11월은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감돌지만 맑고 쾌청한 날씨를 만날 수 있죠. 바람이 너무 세지 않고 햇살이 따뜻한 날이면 바다 보러 가기에도 참 좋은 계절입니다. 지난 가을 친구들과 함께 조금은 특별한 체험 여행을 해보고 싶어 충남 서천의 ‘선도리갯벌체험장’으로 향했는데요. 생각보다 재밌는 여행을 하고 와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재미있는 맛조개 잡이 체험도 하고, 잡은 맛조개로 맛있는 요리까지 해 먹는 힐링 여행 코스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선도리갯벌체험장, 친구들과 가기 딱 좋은 곳
서천군 서면에 위치한 선도리갯벌체험장은 서해안 특유의 넓은 갯벌과 깨끗한 바다를 배경으로, 맛조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인기 장소입니다. 시끄럽지 않고 한적한 분위기라 친구들끼리 자유롭게 움직이기에도 부담이 없었고요. 무엇보다도 갯벌 체험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운영이 잘 되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체험장 도착 후엔 간단한 안전 수칙과 도구 사용법에 대한 안내를 받은 뒤 본격적으로 갯벌로 나섰습니다. 장화, 호미, 소금 등 대부분의 장비가 대여 가능해서 체험하기가 편리하고 좋았어요. 대여받아 장착한 아이템들을 들고 전용 트랙터를 타고 넓은 갯벌로 이동했습니다. 지정된 장소에 내려주시면 다시 한 번 간단한 설명과 함께 제한 구역 등을 안내해주시고 돌아가시는데요. 트랙터를 몰고 다시 돌아오시는 시간까지 자유롭게 갯벌위를 돌아다니며 맛조개를 캘 수 있답니다. 처음엔 살짝 헤맸지만, 조개가 올라오는 순간의 짜릿함에 다들 점점 진지해지더라고요. 구멍에 소금을 톡 떨어뜨리면 몇 초 후 맛조개가 쑥 얼굴을 내미는데요. 쏙 올라온 맛조개를 잽싸게 잡아 뽑는 경험은 재밌고도 중독성이 있더라고요.
11월 갯벌 체험, 준비물 꼼꼼히 챙기면 훨씬 즐겁다
가을 바다 체험이 처음이시라면, 준비물 체크가 무엇보다 중요해요. 11월 서천은 낮엔 포근하지만, 아침저녁으로는 기온이 크게 떨어져요. 체험 활동을 해야 하는데, 바닷바람까지 고려한다면 얇은 옷을 겹겹이 레이어드해서 입는 복장이 좋습니다. 갯벌 위에서는 장시간 걸어다니거나 쪼그리고 앉아 있어야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편안한 바지를 챙겨 입고 가시는 게 좋아요. 체험장에서 장화, 고무장갑, 호미, 통, 소금 등을 대여할 수 있지만, 소금은 마트에서 좀 더 구매해 가시면 더 많은 맛조개 잡이 체험을 하실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잡은 맛조개를 담아 올 봉투 등도 미리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구매할 수도 있지만, 아깝잖아요. 혹시나 갯벌에 넘어지거나 물에 젖을 수 있으니 여벌의 옷도 준비해 가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몇 시간 전까지는 바다였을 갯벌 위를 걸어다니면서 조개를 잡는 순간은 신기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조개만 잡을 게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넓은 갯벌과 높은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 여러 장을 남겨 보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된답니다.
직접 잡은 맛조개로 즐기는 간단한 요리 타임
갯벌 체험이 끝나고 돌아와선 본격적인 조개 요리 시간입니다. 물론 조개구이 전문 식당도 많아서 외식을 즐기셔도 되지만, 직접 잡은 조개로 간단하게나마 버터구이와 맛조개 라면 정도만 끓여 먹어도 여행의 추억이 좀 더 오래 간답니다. 맛조개 손질은 생각보다 아주 간단해요. 흐르는 물에 해감을 잠시 시키고, 껍질을 열어내면 끝이에요. 맛조개 특성상 조개 안쪽에 모래가 거의 없어서 초보자도 쉽게 손질하고 요리할 수 있답니다. 먼저 버터구이를 해보자면, 팬에 버터를 녹이고 손질한 맛조개를 넣고 센 불에 2~3분 굽듯이 익혀 주면 끝이에요. 다 익으면 후추만 추가하면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에 계속해서 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실 거예요. 다음으로 조개 하면 빠질 수 없는 맛조개 라면. 일반 라면에 맛조개와 대파을 송송 썰어 넣어 끓이기만 해도 바다향이 물씬 나는 조개라면을 만들 수 있답니다. 간단한데 맛있어서 친구들 모두가 맛있고 즐겁게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맛조개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칼로리는 낮아 건강에도 좋다고 해요.
가을과 겨울의 문턱에 있는 11월은 자연 속에서 체험할 수 있는 여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를 제공한답니다. 친구들과 함께 서해안의 갯벌에서 직접 조개를 잡아보고, 잡은 조개를 요리해서 먹는 여행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힐링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올 가을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앞서 친구들과 갯벌 맛조개 체험과 함께 하는 힐링 여행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