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에는 유명한 관광도시들이 많은데요. 그중에서 알려진 듯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가 있습니다. 바로 주문진입니다. 양양과 강릉 사이에 있는데,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도 차로 두 시간 반 정도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답니다. 강릉 속초 양양 고성을 모두 방문해 보셨다면 주문진을 짧게나마 여행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생기 넘치는 수산시장에서 만나는 동해의 맛
여행을 자주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루트에 꼭 ‘시장 구경’을 넣으실 텐데요. 그 조건에 딱 알맞은 곳이 이곳, 주문진 수산시장입니다. 주문진 수산시장은 이 지역의 상징 같은 장소인데, 강원도 동해에 있는 여러 수산 시장 중 꽤 큰 규모를 자랑한답니다. 이곳 수산시장에 들어서면 싱싱한 해산물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상인들의 정겨운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귀에 들어옵니다. 광어, 우럭, 오징어, 성게 등 동해에서 막 올라온 해산물들이 줄지어 놓여 있는 등 바다 냄새로 가득 차 있답니다. 이곳에서 구경을 하시다가 원하는 해산물을 고르시면 바로 손질해 회로 먹을 수도 있어요. 생각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가네요. 시장 안쪽에는 회센터와 식당가가 마련돼 있어서, 시장에서 장도 보고 식사도 할 수 있답니다. 바다를 보고 온몸으로 바람을 느끼다 시장에서 회 한 접시에 소주 한 잔 곁들이는 여유야 말로 주문진 여행의 매력이랍니다. 또한, 건어물 코너나 젓갈 가게도 잘 되어 있어서 어르신들께 드릴 선물이나 간단한 기념품을 사기에도 좋습니다.
투박하지만 정겨운 강원도의 맛, 막국수
주문진에 방문하시는데 막국수를 빼놓으실 수 없습니다. 수산 시장에서 횟감으로 배를 채우셨다면,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이 당기실 텐데요. 이때 막국수를 드셔 주시면 딱입니다. 이곳의 막국수는 특히나 메밀향이 살아 있고 투박하면서도 정감 있는 맛이 인상적이에요. 많은 분들이 시장 근처의 오래된 막국수집을 찾으시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곳은 '본가동해막국수'입니다. 수산시장에서 조금 이동하셔야 하지만, 가장 깔끔하고 맛있는 곳이라서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답니다.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 들기름 살짝, 김가루 솔솔, 그리고 탱탱한 면발이 어우러지면 단순한 한 그릇 음식이 이렇게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돼요.
물막국수는 시원하고 깔끔해서 시장에서 회를 드신 후에 후식처럼 즐기기에도 좋고, 비빔막국수는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뛰어나 입맛을 확 끌어올려줍니다. 메밀 전이나 감자전도 함께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히 든든하죠.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메뉴가 가격도 착하답니다. 식당 분위기도 부담 없어서 혼자 여행하는 분들이나 가족 단위 손님 모두 편하게 드실 수 있어요.
해변 산책 힐링 코스
맛있는 식사 후에는 소화도 시킬 겸 해변 산책 코스를 즐겨 보시기를 추천드려요. 잔잔하게 밀려오는 파도 소리와 탁 트인 수평선, 발밑을 스치는 모래의 감촉, 청량한 바람은 몸과 마음을 개운하게 정화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주문진 해변은 상업적으로 크게 개발되지 않아 비교적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어요. 덕분에 북적이지 않으면서도 바다와 여유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답니다. 해변 산책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 여행자나 연인들, 혼자 여행하는 분들도 편하게 걸을 수 있어요. 특히 주문진에는 유명한 스폿으로 도깨비 촬영지와 주문진 해변의 BTS 버스정류장이 있답니다. 두 곳 모두 팬이 아니더라도 사진 찍기에 좋아서 주문진 여행을 추억으로 남기기에 좋답니다. 산책을 마친 후에는 근처 카페에 들어가 따뜻한 라테 한 잔과 함께 창밖 바다를 바라보다 보면, 당일치기지만 충분히 여유롭게 몸과 마음을 가득 채워 넣었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주문진은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가볍게 떠나기 좋은 여행지예요. 바다를 보고, 시장을 걷고, 막국수 한 그릇에 정을 느끼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동해안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많이 알려지지 않아 붐비지 않아서 좋은, 당일치기로도 알차게 채울 수 있는 그런 여행이 된답니다. 강원도 동해의 다른 유명한 여행지를 모두 방문해 보셨다면, 이번엔 주문진으로 짧은 주말여행 어떠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