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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리 소도시 감성 여행 (대성당, 산책, 장어축제, 스콘)

by evafromkorea 2025. 7. 31.

영국 일리 사진

영국 캠브리지 근교의 소도시 일리(Ely)는 짧은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기 좋은 감성 여행지입니다. 고딕 양식의 대성당, 잔잔한 강변 산책로, 개성 있는 디저트 카페, 매년 열리는 장어축제(Eel Festival)까지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문화 도시입니다. 

일리 대성당, 고요한 위엄

일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일리 대성당(Ely Cathedral)은 고딕 양식의 건축미와 압도적인 스케일로 방문객을 사로잡습니다. 12세기부터 이어져 온 이 성당은 '섬 위의 등불'이라 불릴 만큼 드넓은 평야 위에서 홀로 우뚝 솟아 있습니다. 캠브리지에서 기차로 약 15~2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캠브리지 여행 일정에 추가하기 좋습니다. 성당 입장료는 어른 기준 약 £8~£10이며, 내부 가이디드 투어나 타워 투어는 별도 비용이 발생합니다. 천장을 수놓은 목재 구조물, 스테인드글라스 창, 중세 시대의 유산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 역사에 관심 있는 여행자에게는 놓칠 수 없는 장소입니다. 혼자 여행하는 경우에도 성당 내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넓은 내부 공간 덕분에 붐비는 느낌 없이 고요함을 느낄 수 있으며, 성당 주변의 정원과 벤치도 조용한 휴식을 제공해 줍니다. 종종 성당 안에서 클래식 음악 공연이나 전시회가 열리는데, 운이 좋다면 우연히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리는 대성당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도시입니다.

리버사이드 산책로, 조용한 여유의 정수

대성당 관람 후, 일리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기 위해선 강변 산책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성당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리버사이드 산책로(Ely Riverside Walk)는 잉글리시 감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평화로운 수로와 작은 보트, 강변 주택들이 그림처럼 이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상상 속에서 그리던 영국의 소도시 느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곳은 현지 주민들도 즐겨 찾는 산책 코스로, 관광객보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여유롭게 걷다 보면 야생오리와 백조가 유유히 떠다니는 모습, 로컬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미소, 강을 따라 이어진 수목들 속에 마음이 절로 차분해집니다. 봄과 여름에는 푸르른 자연을, 가을과 겨울에는 안개 낀 물안개 풍경을 즐길 수 있어 계절마다 다른 느낌을 줍니다. 리버사이드 끝에는 소규모 미술관과 장어 축제를 기념하는 ‘Eel Trail’ 표지판도 있으니 잠시 멈춰서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천천히 걸으며 영국 소도시를 온몸으로 느껴보세요. 

장어축제, 전통과 유쾌함이 어우러진 지역 축제

일리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매년 열리는 장어축제(Ely Eel Festival)인데요. 과거 일리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큰 장어 수출지 중 하나였으며, 도시 이름 'Ely'도 ‘eel island’라는 의미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장어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 전통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5월 초 열리는 장어축제는 지역 주민뿐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축제의 시작은 ‘Eel Day Parade’라 불리는 퍼레이드로, 현지인들과 아이들이 장어 모양의 탈을 쓰고 퍼레이드를 벌이며, 일리 대성당에서 리버사이드까지 행진합니다. 이어지는 행사로는 장어 경주, 푸드 마켓, 라이브 음악 공연, 수공예 시장 등 지역적이고 유쾌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장어 요리뿐 아니라, 장어 모양의 디저트와 굿즈, ‘Eel Ale’이라는 지역 맥주까지 즐길 수 있어 오감으로 체험하는 축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어울리는 이 지역 축제는, 일리의 소박한 매력을 더욱 깊이 있게 느끼게 해 줍니다. 장어축제는 특히 혼자 여행자에게도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어주는 행사입니다. 여행 일정이 5월 초라면 반드시 일정을 맞춰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스콘으로 느끼는 정통 영국식 티타임

산책 후 여유롭게 앉아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일리의 로컬 카페에서 스콘(scone)과 함께하는 정통 티타임을 꼭 즐겨보세요. 가장 유명한 곳은 Peacocks Tearoom으로, 이곳은 영국 전통 티룸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입니다. 아기자기한 찻잔 세트, 앤틱한 가구,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인테리어는 스콘 한 조각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Peacocks의 스콘은 구움 정도가 절묘하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합니다. 전통 방식대로 클로티드 크림과 딸기잼이 함께 제공되어, 직접 반으로 잘라 잼과 크림을 곁들여 먹는 영국식 방식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티 세트로 주문하면 홍차 한 잔과 함께 따뜻한 스콘 2개가 나오며, 잼과 크림이 넉넉히 제공돼 만족도가 높습니다. 카페 내부는 혼자 앉기 좋은 작은 테이블도 잘 마련되어 있으며, 직원들도 친절하게 응대해 줍니다. 관광객에게 익숙한 메뉴판과 설명이 있어 영어가 익숙하지 않아도 부담 없이 주문이 가능합니다.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책을 읽거나 사진을 정리하며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일리의 감성적인 분위기 속에서 즐겨보는 전통 티타임 어떠실까요?

 

일리는 규모는 작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품은 도시입니다. 대성당의 위엄, 리버사이드의 고요함, 카페의 여유에 더해 장어축제라는 독창적인 지역 문화까지. 이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단 하루 안에 진한 감동을 남깁니다. 캠브리지에서 벗어나 소도시의 진짜 매력을 찾고 싶다면, 일리로의 당일치기 여행을 꼭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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