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겨울은 조용한 듯 깊은 멋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영덕과 청송은 가까운 거리 안에 있어 하루 또는 1박 2일 여행지로 참 좋은 조합이에요. 싱싱한 대게를 맛볼 수 있는 영덕과 신비로운 겨울 풍경이 펼쳐지는 청송 얼음골 두 곳을 연결한 여행은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가족 혹은 친구와, 또는 연인과 함께하기에도 너무 좋은 겨울 주말여행 코스랍니다. 이번 글에서는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는 동선을 중심으로, 맛과 풍경, 휴식이 어우러진 따뜻한 경북의 겨울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1. 영덕 강구항과 풍물시장, 그리고 박달대게찜 한 상
영덕 여행은 강구항에서 시작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이곳은 싱싱한 해산물과 바다 내음이 가득한 항구로, 겨울이면 특히 대게를 맛보려는 여행객들로 활기를 띱니다. 특히 강구항 영덕대게거리는 활기찬 시장 그 자체예요. 싱싱한 대게가 가득 담긴 수조와 건어물, 지역 농산물 등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따끈한 어묵 한 꼬치나 붕어빵같은 겨울 간식을 즐기실 수도 있습니다. 천천히 시장을 돌아본 따로 점찍어둔 식당이 없으시다면, 영덕대게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강구풍물시장에 들러보세요. 화려한 곁들이찬은 없지만 심플한 박달대게를 직접 골라 합리적인 가격으로 찜요리를 맛볼 수 있답니다. 박달대게는 껍질이 단단하고 속살이 꽉 차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곳에서는 찜으로 부드럽게 쪄낸 살이 꽉 찬 제철 대게를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비닐장갑을 끼고 직접 손으로 뜯어먹는 즐거움도 있고, 심플한 기본 반찬에 밥 한 공기 추가하시면 부러울 것 없는 제대로 된 '한 상'이 완성됩니다. 대게 껍질에 흰 쌀 밥 비벼 먹는 것도 놓치시면 안 됩니다. 개인적으로 볶음밥을 주문하시는 것보다 대게껍질에 직접 흰 쌀 밥을 비벼 드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식사를 마친 후에는 강구항 방파제나 해맞이공원 쪽을 천천히 걸으면서 소화시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겨울 바다의 차가운 공기와 잔잔한 파도 소리가 마음까지 정화시켜 주는 것 같거든요.
2. 영덕에서 청송얼음골까지, 겨울 풍경 따라가는 여정
영덕에서 청송얼음골까지는 차로 약 1시간이 조금 안 되게 걸립니다. 해안에서 내륙으로 들어가는 길은 고요한 겨울 논밭과 산들이 이어져 있어, 차창 밖 풍경만 바라보아도 충분히 힐링이 됩니다. 물론 꼬불거리는 옛 길에 도로 폭이 좁기 때문에 혹시 눈길을 운전하신다면, 항상 안전 운전하셔야 합니다. 청송 쪽으로 갈수록 공기가 점점 차가워지고 산이 높아지는데요, 이런 자연조건이 바로 얼음골의 절경을 만들어내는 비밀이라고 합니다.
3. 청송 얼음골에서 만나는 겨울의 예술
청송 얼음골에 도착하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여름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겨울에는 그 모습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특히 절벽에 맺힌 고드름과 얼음 폭포는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처럼 아름답습니다. 매년 1월 중순부터 2월까지가 가장 보기 좋을 때이며, 기온이 영하권을 유지할수록 얼음의 크기와 투명도가 더 또렷해집니다. 햇빛이 비치면 얼음이 반짝이며 빛을 내는 모습은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얼음골 자체는 구역이 매우 작아서 한눈에 담기 좋고 코스도 걷기에 부담 없을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미끄러운 구간도 있으니 미끄럼 방지 등산화를 신으시거나 아이젠을 준비하시면 좀 더 안전하게 여행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경을 마친 뒤에는 청송골 앞에 마련된 작은 매점이나 카페에서 따뜻한 사과차 한 잔을 마시며 몸을 녹일 수 있어요. 청송 특산물인 사과로 만든 차와 디저트는 겨울의 피로를 부드럽게 풀어준답니다. 그리고, 청송골의 작은 규모 대비 주차 공간은 넉넉해서 초보 운전자도 쉽게 주차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덕과 청송을 잇는 이 겨울 코스는 하루 만에 다녀오기에도 좋고, 1박 2일로 여유롭게 즐기기에도 적당합니다. 영덕에서는 대게의 따뜻한 맛으로 몸을 채우고, 청송에서는 얼음골의 맑은 공기와 경이로운 풍경으로 마음을 채울 수 있죠. 이번 겨울엔 화려하지 않아도 고요하고 정겨운 경북의 자연 속에서, 맛과 풍경, 여유를 모두 담은 주말여행을 계획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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